보이스 오버 활용

| 2014. 5. 30. 15:48

 애플의 보이스 오버는 굉장하다. 처음 보이스 오버 애플리케이션을 접한 것은 윈도에서였는데 상당히 어려웠다. 시작 가이드라도 제공해준다면 배울 수 있겠는데 프로그램이 켜지면 말하기 바빠서 사용법 익히기가 정말 껄끄러웠다. 그러고 아이폰을 접하게 되면서 이것저것 설정을 보면서 보이스 오버를 보았지만 아이북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별 감흥이 없었다.

 아이북스가 나오고 책 읽기를 시작했다. 근데 전자제품으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불편했다. 인공 빛은 눈을 더 피곤하게 만들어서 장시간 독서를 불가능하게 했고, 콘텐츠가 정말 없어서 내 취향으로 책을 읽을 수 없고 내 취향을 책에 맞춰야 하는 수준이었다. 그렇게 몇 권 못 읽고 내 머릿속에는 "이 텍스트를 발음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..."라는 발상이 떠올랐고 보이스 오버와 병행을 시도했다. 이제는 책을 보는 게 아닌 듣는다. 밤에도 불을 끄고 눈을 감고 책을 볼 수 있는 기분은 괜찮았다. 아주 좋았다. 그리고 또 다른 곳에 활용할 방법을 사고했다.

 위키에서 활용하는 것도 대단히 좋았다. 아침, 저녁으로 이동시간에 이런 정보를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귀로만 본다는 게 좋았는데 걸림돌이 있다. 웹 페이지라는 것이 아이북스처럼 텍스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작성자, 기록일, 링크, 이미지 등이 있기 때문에 보이스 오버의 포커스를 지정해주지 않으면 안 됐다. 하지만 애플은 내 피곤함을 예상이나 한 듯 읽기 도구를 내 주었다. 읽기 도구는 웹 페이지에서 콘텐츠만 표시해주기 때문에 포커스 지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. 그렇게 보이스 오버에 편리함에 감탄했다.

 아이북스의 한글 콘텐츠는 너무 소박했다. 그래서 다른 독서 앱을 설치해 구독해봤다. 콘텐츠 보호 차원에서 텍스트를 텍스트로 인식하지 못하게 해 놓았다. 복제를 막으려는 의도로 해 놓은 거겠지만 잘못된 생각 아닐까? 기껏 전자화해놓고는 그걸 단지 이미지로써 제공한다는 것은 눈 달린 사람만 보라는 것 아닌가. 시작 장애인도 활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회사는 없나? 이래서 애플은 대단한 것 같다. 눈을 감고도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적용해 놨으니 말이다.

 내가 사용하는 보이스 오버 활용 방법을 기술해본다.

 보이스 오버는 굉장히 편리하지만 시각을 사용할 수 있을 때는 정말 불편하다. 그래서 '손쉬운 사용 단축키'로 보이스 오버를 지정해서 On/Off를 원할 때 할 수 있게 했다.

 또, 아이북스에서 사용할 때는 '스크롤 보기' 옵션을 키면 문단을 넘어가는 버그가 있어서 끔으로써 쪽 마다 읽는 것으로 했다.

 세 손가락 삼중 탭으로 '화면 커튼'을 켜서 밤에 활용할 때 밝은 빛이 사물에 비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. 근데 화면 커튼 기능이 단순히 화면에 검은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배터리 절약에는 효과가 없다.

 마지막으로 로터를 이용한 말하기 속도 조절을 앱을 이동하지 않고 할 수 있다. 두 손가락을 탭 한 상태에서 한 손가락을 시곗바늘처럼 로테이트(회전)하듯이 움직이면 로터에 든 한 옵션이 활성화된다. 그 상태로 한 손가락을 위, 아래로 쓸어넘기기 하면 수치가 조절된다. 로터에 들어가면 사용하는 옵션들만 체크하고 그 외에는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. 로터의 옵션은 사파리에서 활용하기 위한 것이 많다.

 내 블로그가 간결한 것도 보이스 오버를 위해서였나?...